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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원 520호 어제는 전태일 열사의 생일이었고 전태일 40주기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전태일 다리' 명명을 위한 선포식이 있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지병인 당뇨로 한일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저는 선포식에 촬영감독과 함께 있었고요 조연출과 촬영하는 깅 감독이 어머니와 한때를 보냈습니다. 촬영본을 보니 그 행사에 함께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맘이 느껴졌어요. 카메라를 보고 시간됐는데 빨리 가보라고... 재촉하시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육신때문에 자포하시는 듯한 말씀도 남기시더군요. 마침 어제는 당뇨로 생긴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저께 한쪽눈을 하셨고 나머지 한쪽을 어제 하셨는데요. 안대를 했던 곳을 풀으시니... 정말 잘 보이신다며 좋아하시더군요. 저거는 520호, 지금은 11시 10분. 이제 다 보이네~ .. 더보기
오렌지 주스 두개...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간지를 때, 그리고 몽글 몽글 입 속에서 나오는 입김을 바라보고 있을 때, 세상의 모든 사물이 빠르게 땅 속으로 피난가기 시작할 때, 뇌는 빠르게 움직이고 가슴은 날씨에 비해 뜨거워지죠. 근대 요즘같이 뜨거운 여름은 사람의 감성에 끈적한 비닐을 씌어 놓는거 같습니다. 무언가를 느끼고 싶어도 온 몸에 스물거리며 흐르는 땀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니까요. 그래서 여름에는 웬만하면 편집을 잘 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밀려 있는 작업도 뒤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부산영화제 작업때문에 연 이년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 제 뇌속에 남아있던 연유도 있구요. 저는 인터뷰라는 표현수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말(!)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고 다큐멘터리 작가가 인터뷰라는 표현수단.. 더보기
부산 촬영 현장 전태일 열사 40주년을 맞아 이소선 어머니에 관한 연극을 준비하시는 두 분입니다. 백대현씨와 홍승희씨. 연극하는 부부입니다. 그들의 일상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잡은 라울의 (두꺼운!) 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