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손유원 2011.10.05 15:46
안녕하세요. <어머니> 촬영하는 깅입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희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어머니> 62분 분량의 특별판 상영을 무사히 치뤘어요. 그 날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상영을 마치고 난 뒤, 어머니가 안 계시다는 사실때문에 얼마나 허전했는지...지금은 GV때 해주신 말씀들, 그리고 영화 보고 난 뒤에 해 주신 여러 코멘트들 잘 듣고 수렴하여서 태감독님께서 최종 편집 중이십니다.

지난 일요일엔 제작팀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DMZ 때 본 영상을 바탕으로 여러 생각들을 주고 받았지요. 의견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소선 어머니의 삶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회의는 시네마달의 이상엽 피디님과 가까운 분이 운영하시는 카페 '성영태 커피하우스'에서 했어요. 커피 맛이 짱이더군요. 공덕역 근처에 있으니 놀러가보세요.) 편집은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하고 다음 달에 후반 작업을 하고 12월 초에 시사회를 열 생각입니다. 숨가쁜 일정입니다. 저는 촬영이 끝나서 슬쩍 한 발짝 빼고 있지만, 편집하시는 태감독님과 빚으로 쌓이는 제작비와 배급 비용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시는 김화범 피디님 두 분은 시간이 가는 게 너무 안타까우실 듯. 화이팅!

이소선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제작 블로그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제작 소식을 전해드리긴 해야 하는데 글쓰기 버튼만 누르면 흘러나오는 그 과도한 무거움이란...이제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셨던 이소선 어머니를 본 받아 제작 블로그도 유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노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일명 블랙삭스 태준식!



오늘 네이버 메인 화면에 보니 블랙삭스의 매력이라는 기사가 떴더라고요. 양말을 감추는 게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 새로운 유행이라나요? 더운 여름 내내 작업을 하시다 미처 월동준비를 못 하신 태감독님은 아직도 7부 바지를 입고 계십니다. 오늘 점심 먹으러 나가는데 맨다리를 감출 방법을 찾으시다가, 최신 트렌드를 따라해보기로 결정. 때마침 운동화는 새하얗고! 결코 패션테러리스트가 아니랍니다. 정말 최신유행! 확인하시고 싶으시다면 여기 http://www.lifestyler.co.kr/hworld/reviewView.do?id=87421를 클릭해보세요! 같이 밥 먹으러 인사동을 간 저와 작업실메이트 주감독님은 맹세코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도 스타일리쉬, 패션도 최신유행. <어머니>가 기대되시죠? ㅎㅎ

사실 <어머니>가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 될 거라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아무리 진지하려고 해도 어머니가 일상 곳곳에서 보여주시는 재치와 유머, 누구에게든 마음을 여시는 삶의 태도로 인해 따뜻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지난 상영회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웃다가 울다가 했지요. 어머니의 촌철살인과 유머를 보고 싶으신 분들 많으시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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