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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낮아지려 한 꽃 이소선의 마지막 나날 (한겨레신문, 20111206)

태준식 감독의 다큐 ‘어머니’ 전태일 어머니의 2년 기록
아픈 몸 이끌고 노동자 격려 “미친 세상에 꽃 홀씨 뿌린 분”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 10일 상영

영화는 세상에 전하는 ‘어머니의 독백’ 촬영만 남기고 있었다. “지난해 아들 전태일 열사의 40주기 때 다시 튼튼해지셔서 갑자기 쓰러지실 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삶을 기록해 생전에 바치려던 영화는 ‘어머니 이소선’의 마지막까지 담은 추모영상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의 독백은 찍지 못했지만, “나쁜 놈들 다 잊어버리세요”라고 울며 떠나보내는 이들에게 앞니가 몇개나 빠진 늙은 어머니는 영화 곳곳에서 당부를 남긴다.

“인권은 날 때부터 똑같이 갖고 태어나는 거여. 인권이 차별받으면 난 대가리 쳐들고 싸웠어.”

“애쓰고 하는데도 표가 안 나면, 더 싸워서 자기 권리를 찾아야 해요. 비정규직을 자기 자손 대대로 물려줘서야 되겠나.”

태준식(40) 감독의 <어머니>는 지난 9월3일 세상을 떠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의 마지막 2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0년대 초반 노동운동이 번번이 지면서 이 난국을 타개할 지혜를 쉬운 언어로 얘기해줄 어른들의 말씀을 <대화>란 제목으로 찍으려 했다가 진행하진 못했죠. 그러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금융위기가 오면서, 갑자기 어머니를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겨레 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5088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