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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상영일지

[상영후기] 후원제작자들과 함께 한 첫 시사회



지난 12월 16일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 7시.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영상자료원에서 후원제작자분들을 모시고 <어머니> 시사회를 하였습니다. 그 날 오신 분들 꽤 계시죠? ㅎ 반가웠습니다. 감독님도 피디님도 스탭들도 모두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시사회를 준비했습니다. 후원해주실 분들께 드릴 선물인 노트와 작지만 맛있는 떡! 손수 제작한 좌석표도 준비하였고요. 100여명이 넘는 후원제작자분들께 일일이 전화도 드렸지요. 모두 김피디님께서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저흰 상영회 준비를 무사히 끝내고 추운 날씨를 이기고 오시는 후원자님들을 차례로 뵐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좌석보다 관객이 많아서 자리가 모자라면 어떡하나 엄청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적당히(?) 그렇지만 충분히 많이 와주셨습니다. ㅎ



영상자료원 로비에서 기다리시다가 드디어 극장으로 입장! 김피디님께서 제작과정과 남은 일정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고 연출하신 태감독님께서 인사를 드리고 상영을 시작하였습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는 동안 스탭들을 제일 뒤에 서서 혹은 쭈그리고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몇 번의 <어머니> 상영이 있었지만 이렇게 깨알같이 웃으시는 관객분들은 처음이었어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소선 어머니의 한 마디, 표정 하나를 그리워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뭉클...


상영이 끝난 후 아닌 척 하면서 극장을 나오시는 관객분들의 표정을 열심히 살폈습니다. 그동안 이소선 어머니와 가깝게 지내신 분들이 많으셔서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까 긴장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 마음에서요. 활짝 웃으며 나오신 분들도 계시고, 눈물 훔치며 나오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도 아끼지 않아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제작팀은 트위터와 페북으로 실시간 반응 검색을 해보았고요. ㅎㅎ 여튼 무사히 첫 시사회를 마쳐서 다행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보고나면 음악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요. 음악을 맡아주신 '하와이' 분들도 오셨습니다. '하와이'를 검색하시거나 '이아립'을 검색하시면 <어머니>에 나왔던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음반도 많이 구매해주세요. 아래 사진은 뻘쭘한 표정의 태감독님과 밝은 표정의 이아립씨, 그리고 알 수 없는 표정의 이호석씨 입니다.



상영회를 마치고 근처 호프집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영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도 마구마구. 후원시사회를 마치고 나니 이제야 정말 제작의 한 단계가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머니> 상영을 하고 나면 늘 기분이 다운됩니다. 끝났다는 후련함보다는 함께 영화를 보고 GV를 해주실 줄 알았던 분이 정말 안계시구나 하는 실감이... 단 한 번도 주인공이신 이소선 어머니가 안 계신 상영회를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영화를 보시면 뭐라고 하실까? 늘 궁금해하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말이죠. 보셨을까요? 보셨겠지요?...

제작비부터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아야했던 것까지 <어머니> 제작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이렇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후원으로 제작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정성 때문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이제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도 쉽지 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후원제작자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영화에 대한 홍보 부탁드립니다. 늘 부탁만 드려서 염치가 없네요. ^^; 이 날 못 오신 후원제작자님들은 또 다른 자리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원해주시고 상영회에 와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뭐든지 아자아자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