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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20101116_ 오도엽,『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이소선 ․ 여든의 기억 누군가 내게 이소선은 어떤 분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보다도 독특한 자신의 향기를 가진 사람, 그러나 향기를 내뿜는 순간 자신은 스멀스멀 사라지고 세상 사람들과 어우러질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떤 기억을 말하든 이야기의 중심은 자신이 아니었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높일 필요를 의식조차 못하는 사람이었다. 타고난 천성인지 살면서 체득한 것인지, 아무튼 이소선은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껏 살면서 했던 실천과 선택은 늘 주변 사람들의 절박한 요청에 성실하게 응답하고자 한 것, 그뿐이었다.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역할은 바로 이게 아닐까 생각한다. 오도엽,『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이소선 ․ 여든의 기억, 후마니타스, p.14 더보기
이제 겨울, 11월 13일이 지났습니다. 어머니는 어제 향린교회 예배까지 마치시고 비로소 편안한 시간을 맞이하셨습니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손님들과 안부전화, 그리고 오지말라고 해도 기어코 문 열고 들어오는 기자들까지. '아우 자꾸 옛날 생각나게 자꾸 물어보는데 죽겠어' 어머니의 입술이 벌겋게 부르트셨습니다. 원래 계획은 13일 전에 따로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또 비슷한 질문은 한다는게 아닌거 같아 뒤로 미루었습니다. 어차피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세월은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요. 13일에는 카메라 세대를 배치해서 촬영했습니다. 어머니를 둘러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고 어머니 인생의 반을 새롭게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머니를 팔로우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카메라 한대로 촬영할때 보.. 더보기
'어머니' 첫번째 티저입니다 지난 전주영화제 피칭때 사용했던 티저입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구미 KEC 사업장에서 분신하신 김준일지부장님은 사투중입니다. 추워진 날씨 때문에 거동을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는 그래도 병원으로 향합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한 생명을 또 다시 마주하시게 될겁니다. 더보기